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9일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를 교체해달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심 의원은 이날 유튜브로 온라인 출마선언식을 하고 “대권보다 시민권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 시민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저는 권력이 나눠주는 힘에 기대지 않고 오직 시민 여러분이 쥐여주시는 힘에만 의지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오직 국민에게만 빚을 진 사람이다. 권력에 기대지 않고, 재벌에 고개 숙이지 않은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거대양당의 승자독식 정치를 종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양당정치는 서로 격렬하기만 할 뿐, 민생개혁에는 철저히 무능했다. 이제 34년 묵은 낡은 양당체제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무조건 찬성만 하는 여당,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제1야당은 협치를 할 수 없다”며 “오로지 국민의 편에 선 세력만이 원칙에 따른 연합정치를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은 20대 대선을 “대한민국 최초의 기후투표가 될 것”이라 정의했다. 심 의원은 “200년 넘은 화석에너지 체제를 끝내야 한다”며 “대안은 핵발전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다. 2030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전력생산의 절반을 책임지도록 에너지 혁명을 시작하겠다. 온실가스 배출은 국제사회가 요구한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려 선진국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촛불 정부에 대한 실망을 희망으로 바꿀 방법은 진보정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심상정과 정의당을 작게 써주셨는데 이제 아낌없이 크게 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