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12만대 차량이 오가며 만성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서부간선도로 지하에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된다. 교통량 약 5만대를 분산해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한강에서 31번째로 건설되는 교량 ‘월드컵대교’도 개통돼 일평균 8만대 이상의 차량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이 약 21%(3만대) 감소해 주변 교통정체 완화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오는 1일부터 영등포구 양평동(성산대교 남단)과 금천구 독산동을 직접 잇는 ‘서부간선지하도로’, 마포구 상담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월드컵대교’를 동시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총연장 10.33㎞ 왕복 4차로 도로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 달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또 제한높이 3m의 소형차 전용도로로 모든 승용차, 승차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자동차, 1톤 이하 화물차 등이 통행할 수 있다. 이륜자동차나 유류 및 폭발물 운반차량은 통행이 제한된다.
국내 지하도로 내 최초로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됐다. 고속주행 중 차량번호가 인식돼 정차 없이 통행료가 자동으로 부과된다. 유인수납시스템도 있어 하이패스 미장착 및 현금지불 차량은 직접 결제할 수 있다.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피난통로 총 40개(대인용 24개, 차량용 16개)를 설치했고, 화재 발생 시 진입차량 통제 후 반대편 터널로 신속대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돼 일반도로로 바뀐다. 2024년까지 보도와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및 평면교차로 등이 설치되고, 녹지를 조성한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과 강서구 염창동·영등포구 양평동 간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이전 재임시절인 2010년 공사에 착수했다가 11년 만에 개통을 맞았다.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하며, 내부순환로·증산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진출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인근 성산대교에 차량이 몰렸다. 이번 개통으로 성산대교 교통량은 일평균 15만대에서 12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 12월에는 공항대로와 안양천로에서 월드컵대교를 바로 진입하는 램프와 월드컵대교에서 공항대로로 진출하는 램프가 개통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