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4개주 사망자 50%↑ 급증…냉장 트레일러 영안실 등장

입력 2021-08-29 10:30 수정 2021-08-29 11:09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숨진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14개주에서는 지난 1주 새 사망자 수가 50% 넘게 급증하면서 앨라배마주에서는 이동식 냉장 트레일러를 시체 보관소로 쓰는 상황에 이르렀다.

28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지난 27일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50개주 가운데 14개주에서 지난 1주 새 코로나19 사망자가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개주에서는 사망자가 10% 이상 늘어나 8개주를 제외하곤 모두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타격이 큰 앨라배마주에서는 보건 당국이 이동식 냉장 트레일러를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체 보관소로 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책임자 스콧 해리스 박사는 4개의 냉장 트레일러 영안실이 있었는데 그중 2개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런 일은 통상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 때 일어나는데 그것이 지금 실제 앨라배마의 병원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얼마나 더 오래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어린이 감염자도 대규모로 나오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지난 1주간 어린이 확진자가 5571명 보고됐다. 지난 26일 기준 입원 환자 2879명 중 45명이 어린이이며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어린이도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체적으로 감염자 증가세도 여전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7일 기준 50개주 전체가 높은 코로나19 전염 지역으로 분류됐다. 최근 7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는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전보다 21% 증가한 15만5365명이며, 입원 환자는 9만8337명이고, 7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1266명으로 집계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