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빅토리아시크릿’ 입을거란 평론가…기막히다”

입력 2021-08-29 07:26 수정 2021-08-29 10:08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딸 조민씨에 대해 왜곡·비판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과 진보 정치평론가를 향해 “분노가 치민다”고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에 “‘멸문지화’의 고통을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는 내용으로 어머니께서 신부님께 보낸 편지를 왜곡해 ‘조국 모친, 아들을 예수로 생각’이라는 기사를 쓰는 기자, 이에 동조해 가족을 비난하는 국힘 소속 정치인 등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는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가 공개되자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박 이사장이 조 전 장관을 ‘예수’로 비유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제 어머니는 김인국 신부님께 보낸 편지에서 아들을 ‘예수’라고 비유하신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은 또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예정 처분 소식 후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딸에 대해 ‘빅토리아 시크릿’(여성 속옷 브랜드)을 입고 있을 것이라고 한 진보 정치평론가의 글에는 기가 막힌다”고 했다.

앞서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수십 개 화살이 박힌 조 전 장관이 조씨로 추정되는 여성을 안아주고 있는 일러스트를 올린 뒤 “옷은 옛날 빅토리아 시크릿인가”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 등에 꽂힌 화살 모양을 패션쇼에서 화려한 깃털이 달린 의상을 활용했던 브랜드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에 대해 “아비로서 고통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