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품격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쭐나세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했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수용한 충북 진천군 주민들의 포용력에 시민들이 ‘진천 특산물 구매 운동’을 벌이면서 보답에 나섰다.
28일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지역 농특산물 쇼핑몰인 진천몰 홈페이지에는 ‘감사 인사 및 배송 지연 안내문’이 공지됐다. 안내문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이 감사 의미로 ‘생거진천’의 농특산물을 구매해주고 계신다”며 “주문이 밀리는 상품의 경우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진천몰은 진천 지역 농특산물을 온라인 판매하는 사이트로, 판매금액 전액은 생산자에게 지급된다. 진천군에 따르면 아프간 특별 기여자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1일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평소 1일 30~35건에 불과했던 주문량이 보도 직후 100여 건에 이르는 등 급증한 것이다.
시민들은 쇼핑몰 구매 후기를 통해 진천 주민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쭉 진천 쌀만 먹겠다”, “돈쭐 나세요”, “국격을 높여준 진천 시민들 멋지다. 돈쭐 동참하고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민들을 응원했다.
진천몰이 ‘돈쭐’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를 피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진천군에 임시 수용했을 때도 시민들의 주문 폭주가 한 달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인과 그 가족들인 특별기여자 390명은 지난 27일 진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된 뒤 6주간 머물며 정착 교육을 받는다. 진천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길목에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한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길 바란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들의 입소를 환영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