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맞았다” 후배에 활 쏜 예천 양궁부 추가 피해

입력 2021-08-28 16:57
본문과 무관한 이미지(왼쪽, 게티이미지뱅크), 피해자 친형이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 남긴 글(오른쪽, 대한양궁협회 자유게시판)

경북 예천군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3학년 선배 선수가 1학년 후배를 향해 활시위를 당겨 상처를 입힌 가운데, 가해 학생과 양궁부 코치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학생들의 추가 신고가 이어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예천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가해 선수 A군과 코치 B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의 신고가 추가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양궁팀 선수 4명이 가해 선수 A군과 코치 B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사실을 잇달아 털어놓은 것이다. 이들은 최초 피해자의 폭로에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선수는 4명이며, 지난 20일 A군의 폭행으로 양궁을 그만둔 학생 1명과 초등학교 양궁부에서 A군에게 폭행을 당한 뒤 전학을 간 학생 1명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이다. 피해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해당 학교의 양궁부 선수 5명 중 A군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폭행에 시달린 셈이다.

이에 교육청은 추가 조사를 시작했고, 경북체육회도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코치 B씨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JTBC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학생은 “이번에 활을 쏜 학생에게 폭력을 당해 1년 전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얼마 전 학교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초등학교 양궁부 시절에 (가해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욕설, 폭행, 활시위로 위협하는 거, 샤워하고 있는데 와서 몸에다 오줌을 싸고 갔다고 한다. 얼마나 굴욕적이었겠냐”고 말했다. 가해 학생 측 부모는 “화살을 쏜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신고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