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를 공습해 지도자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방부는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현지시각으로 27일 성명을 통해 “무인 드론으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다”며 “목표물을 제거했고 민간인 희생자는 없다는 정부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습 목표로 삼은 인물의 이름이나 그가 이번 공항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에 개입하려 했는지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테러를 설계한 IS 지도자 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공격을 명령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사망자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미국에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국방부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설계자(Planner)로 묘사된 극단주의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6일 아프간 카불 공항 외곽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13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왔다. 이번 테러로 희생된 미군은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최대 규모다.
테러 발생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며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더 지구상에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이 지시한 보복이 무엇이든 우린 준비돼 있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