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을 주장하는 사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신랑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공개됐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접종 후 예비신랑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습니다’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28일까지 1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동의했으며, 내달 26일까지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자신을 ‘11월에 결혼을 앞둔 20대 예비신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대구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 중이던 30대 예비신랑은 지난달 28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지난 24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며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도 꾸준히 했으며, 크고 작은 질병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검사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화이자 1차 접종 후 지난 6일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지혈이 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후 12일 오전에 예약했던 치과 진료를 받고 저녁에 축구를 하다가 양쪽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는데, 취침 전에 편도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다음 날 이비인후과를 다녀와 약 처방을 받아 쉬었고, 저녁에 다리에 타박 부위 외에 무릎 아래로 전체적으로 피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14일에 다리의 타박상이 너무 심해서 한의원을 가니 정형외과 방문을 권장했고, 정형외과에서는 뼈에 이상이 없고 타박상이 심하니 물리치료를 받아보자고 했다”며 “16일부터 매일 한의원에 가서 다리 치료를 받고, 22일에는 다른 치과에 가서 잇몸치료를 받았는데 4시간이 지나도 지혈이 안 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응급실에 도착한 후 미열이 나서 코로나19 의심환자 격리실에서 혈액검사를 했고, 몇 시간 후에 검사결과 혈액암이 의심돼서 입원을 권장 받았다”며 “며칠간의 추가적인 검사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 또한 정부를 믿고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며 “나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부작용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백신 접종 후 갑작스러운 사망과 급성백혈병 진단 등 크고 작은 부작용에 고통받고 있을 국민들이 걱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바라는 것은, 정부를 믿는 국민들에게 백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부작용 사례에 있어서 부정만 할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증명해 더 이상은 우리와 같은 억울한 사례가 없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