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처녀가 없다” 성희롱한 해경 경무관 강등 징계

입력 2021-08-28 11:56

부하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양경찰 고위 간부에게 강등 처분이 내려졌다.

28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의 감찰을 받은 A 경무관이 최근 강등 처분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확정되면 A 경무관은 한 계급 밑 총경으로 강등된다. 다만 A 경무관이 징계에 불복해 소청 심사를 청구할 수도 있다.

해경청은 앞서 지난 4월 A 경무관이 청와대 감찰을 받자 기존의 본청 국장 업무를 수행하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대기발령 했고, 이후 직위해제 조치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A 경무관은 고위공직자라 외부 기관에서 징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A 경무관은 지난 3월 간담회 자리 등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안보 관련 발언 중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피해자처럼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라거나 “요즘엔 처녀가 없다. 여성의 속옷을 잘 안다”는 취지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을 포함한 서울 강남권 거주자는 ‘호랑이’로, 그 외 지역 거주자는 ‘개’로 표현하는 등 지역 비하 발언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법고시 특채 출신인 A 경무관은 2006년 경정 계급으로 임용돼 일선 해경서장 등을 지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