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오열하며 유튜브 중단 선언 “괴물이 돼있더라”

입력 2021-08-28 10:34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 캡처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가 돌연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간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을 통해 배우 한예슬, 방송인 박수홍 등 유명인에 대한 저격 발언을 이어오며 화제를 모았다.

김씨는 27일 오후 ‘연예부장 마지막 방송입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한동안 연예부장과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을 중단하겠다”며 “제 모습을 돌아보니 괴물이 돼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그간 유튜브 활동과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내가 남들을 괴물이라고 공격하면서 내 안에도 괴물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며 “더 폭주하기 전에 멈추겠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한테 협박을 받거나 압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 그렇게 약하지 않다. 내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라며 “내가 나에게 당당해질 때까지 방송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씨는 법적 공방을 앞둔 한예슬과 박수홍 등을 언급하며 “기자의 역할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지, 남을 심판하면 안 된다. 여론전으로 심판을 하면 안 됐다”며 “그런데 싸움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고백했다.

방송을 이어가던 도중 김씨는 약 2분간 오열하며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책상에 엎드려 울기도 했다.

그는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주는 지혜가 없었고, 그렇게 폭주한 결과 소송도 많이 걸리고 재판도 받고, 여러 부분에 있어 선을 넘은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완전한 은퇴는 아니지만 지금으로써는 복귀에 관한 아무런 생각도 없다”면서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역할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그때 여러분께 더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김씨가 업로드한 이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김씨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배우 한예슬과 방송인 박수홍 등의 사생활 의혹을 잇달아 폭로하면서 당사자들로부터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이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 관련 폭로 영상을 올렸다가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