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무 당국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명 배우 정솽에게 2억9900만 위안(약 539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 세무국은 정솽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인소득 1억9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고, 4526만 위안의 세금을 탈루했으며 2652만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세무국은 정솽에 대해 추징금과 벌금 등 총 2억9900만 위안을 부과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정솽이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키로 했다.
이 같은 정솽의 탈세 의혹은 그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전 애인의 폭로로 불거졌다.
정솽의 전 애인이자 프로듀서인 장헝은 정솽이 2019년 드라마 천녀유혼에 주연으로 출연해 실제로는 1억6000만 위안의 막대한 출연료를 받았지만, 출연료를 대폭 줄인 이중계약서를 써서 탈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솽은 2009년 ‘꽃보다 남자’의 중국판 리메이크 작품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톱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장헝이 정솽과 미국에서 비밀 결혼을 올렸고, 대리모를 통해 얻은 두 아이를 정솽이 버렸다고 주장한 뒤 대중의 비난을 받고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중국에서 톱스타 배우가 탈세의혹에 휘말린 건 정솽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8년 전직 CCTV 아나운서 추이융위안의 폭로로 배우 판빙빙의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중국 세무 당국은 조사 결과 판빙빙의 탈세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8억80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고 이후 연예계 전반을 상대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