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협상 마무리

입력 2021-08-27 17:45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모습. 연합뉴스

기아 노조가 10년 만에 임금협상을 파업 없이 마쳤다.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은 오는 30일 광명 오토랜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 노조는 27일 오전 6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조합원 2만8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68.2%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2만6945명이 참여했다. 이로써 기아 노사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

기아 노사는 첫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인 지난 24일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3차 본교섭에서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과급 중 100%+350만원과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100%는 연말에 지급한다.

이는 앞서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등의 내용으로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도 노사는 4차 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첫 차 구매 시 직원 할인 혜택이나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등 직원 복지 개선에도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조금씩 절충안을 마련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뜻을 모아준 조합원들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