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시즌 41호 홈런…홈런왕 레이스 ‘여유’

입력 2021-08-27 17:43 수정 2021-08-27 17:44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현지시간) 발티모어 오리올스 선발 키건 아킨을 상대로 1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출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27)가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레이스 2위 그룹과의 격차를 한층 더 벌렸다.

오타니는 26일(현지시간) 발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1회 타석에 등장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14m 짜리 홈런포를 터뜨렸다. 전날 선발투수로 나서 오리올스에 홈런 두 개를 얻어맞은 데 대한 설욕을 한 셈이 됐다.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놀랍다. 그가 쏘아 올린 홈런 41개는 지난 3시즌 동안 쌓은 홈런 총합 47개를 벌써 따라잡을 태세다. 홈런왕 경쟁에서 오타니는 류현진의 팀 동료인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5개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OPS(출루율+장타율)은 1.002에 달한다. 투수로서도 19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잡아두며 벌써 8승째를 거뒀다.

기록 면에서 오타니는 MLB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아시아 선수 최초로 MLB 첫 40홈런 고지를 밟은 그는 지난달 올스타전에는 MLB 역사상 처음으로 투수와 타자에 동시 선발되는 기록을 썼다. 한 시즌 투수와 타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홈런왕에 오른다면 이 역시 역사를 쓰는 일이 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