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우산 직접 쓴다”…법무차관 의전 논란에 누리꾼 반응

입력 2021-08-27 17:06 수정 2021-08-27 17:1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3년 5월 28일 북한군이 운영하는 어장에서 지시를 내리는 모습으로, 노동신문이 게재한 사진으로 확인됐다.

강성국 법무차관에 대한 과잉 ‘우산 의전’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강 차관은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논란은 행사 현장의 사진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발표 당시 행사장엔 비가 내렸는데, 10분 넘는 발표시간 내내 법무부 직원이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준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외 정상과 고위 관료 사진을 앞다퉈 공유하면서 법무부의 ‘과잉 의전’을 질타했다. 한 누리꾼은 “트럼프나 김정은도 혼자 쓴다. 법무부 차관이 이들보다 상전인가”라고 꼬집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우산은 본인이 직접 들었다는 것이다.

2019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우산을 든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점심 식사 전 기자들과 만나 말하고 있는 이고르 마토비치 슬로바키아 총리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AP/뉴시스.

다른 누리꾼들도 “자기 손으로 안 든 사람 찾기가 어렵다” “자기 부모님에게 저렇게 우산을 씌워 드린 적은 있었을까” “법무부가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주워싱턴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바르톨디 자유의 여신상 제막식에서 연설을 하는 가운데, 한 보좌진이 블링컨 장관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AP/뉴시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강 차관은 비 맞으면 녹는 설탕인가, 솜사탕인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 서서 우산을 씌워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하던지 하면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10월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뉴캐슬 공항에서 유세기에 탑승하며 우산을 접고 있다. AP/뉴시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