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깊이 욕조서 물놀이하던 생후 9개월 영아 숨져

입력 2021-08-27 11:42

경기 포천시에서 생후 9개월 된 영아가 욕조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쯤 포천시의 한 주택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의식이 없는 A군(만 9개월)을 의정부 지역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A군은 결국 숨졌다.

소방 측의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도 바로 출동해 현장을 수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둘째인 A군은 첫째와 함께 욕조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두 아이는 이미 목욕을 마친 뒤였고, 물은 욕조 바닥에서 약 16㎝ 높이 정도로 차 있었다.

어머니 B씨는 아이들을 씻기고 나서 부엌일을 하면서 약 10분 간격으로 욕실을 들여다보다가 의식이 없는 A군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A군의 시신 부검을 진행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아 사망 사건의 경우 수사 업무상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정해진 규칙”이라면서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2∼4주 정도 걸린다”면서 “일단 외견상 상처 등의 특이사항은 없으나 정확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