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과 고양의 김밥집에서 집단식중독이 일어난 가운데 파주에서도 김밥집 음식을 먹은 주민들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인 사실이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파주시는 지난 20~22일 파주 동패동의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이용한 주민 27명이 설사와 구토,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이 중 증세가 심한 4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파주시는 23일 해당 김밥집의 음식을 먹은 시민과 종업원 6명의 검체를 채취하고, 김밥집에서 사용한 재료 등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30일쯤 나올 예정이다.
식당을 이용했던 한 시민은 “아들이 지난 14일 이 음식점에서 김밥을 먹고 고열과 설사, 구토,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해 살모넬라 장염 진단을 받았다”며 “21~22일 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은 사람들도 같은 증상을 보여 파주시청에서 조사 중”이라고 언론에 제보했다.
앞서 성남과 고양에서도 김밥집을 이용한 여러 명이 식중독 증세를 겪었다.
지난달 29일~이달 2일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그 중 40여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김밥전문점을 이용한 식중독 환자 24명 중 13명은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다른 지점 역시 10명 중 5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살모넬라균은 발열과 설사 등 급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이다.
고양시에서도 지난 23일 덕양구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30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20대 여성이 25일 숨졌다. 이에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