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노총각 간택 위한 출근 아냐… 징그럽다”

입력 2021-08-27 02:05 수정 2021-08-27 02:05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경기 성남시 인사 관련 부서 직원이 미혼 여성 공무원 150여명의 신상 리스트를 만들어 시장 비서관에게 건넨 것과 관련해 “징그럽다는 생각부터 들었다”라고 쓴소리 했다.

류호정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직장 동료이지, 노총각 간택 받으러 출근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여성 노동자를 동료 시민으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직장 내 성차별 문화가 만연하다는 게 이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카톡방에서 여성의 외모에 순위를 매겨가며 품평하던 것이 나이를 먹고 이렇게 발현된 것”이라며 “컴퓨터 잠깐 재생해 두면 끝나는 온라인 교육 같은 거 말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해야 한다. 대통령의 여성가족정책을 보좌하던 은수미 시장이 있는 성남시니까”라고 했다.

성남시의 문제의 신상 리스트는 과거 은수미 성남시장의 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 최근 이 내용을 언론에 제보해 알려졌다. 성남시에 따르면 2019년 중순쯤 성남시청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6급 공무원 A씨가 시청 31∼37세 미혼 여직원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 등 신상정보가 담긴 문서를 작성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26일 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