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고 꼭 안은 어린남매…카불공항의 비극(영상)

입력 2021-08-27 02:00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기 위해 수도인 카불 공항에 대규모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 남매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카불 공항에서 부모를 잃어버리고 어린 동생과 둘만 남게 된 소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카불 공항에 남겨진 어린 남매. 트위터 캡처

영국의 아이티비 뉴스는 카불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로 가득 찬 현지 공항 모습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인파가 몰린 공항 인근 거리에 어린 남매가 사람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나온다. 영상 속 오빠는 주위를 둘러보며 어린 여동생을 다독인다. 그것도 잠시, 오빠는 곧 불안한 눈빛으로 눈물을 흘린다.

한 남성은 촬영자에게 “부모는 (공항) 안에 있고, 아이들만 밖에 남겨지게 됐다”고 전했다.

남매는 카불을 탈출하던 중 부모를 잃어버리고 길거리에 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매가 다시 부모를 만났는지 부모만 먼저 아프간을 탈출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남성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당신(바이든)이 이 상황을 만들었다. 당신이 계획한 대로 됐다”라며 “당신이 탈레반과 거래하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소리쳤다.

미국은 이번 31일을 철수 시한으로 정해두고 현지 주둔 미군의 철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