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년 내 내연차 판매 금지”… 탄소세 도입도 공식화

입력 2021-08-26 16:25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에너지전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2040년부터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6일 국회에서 전환성장 1호 공약으로 ‘에너지전환 공약’을 발표하면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 시대를 앞당겨 수송부문 에너지수입 제로를 지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배출량 규제와 연비 규제를 강력히 시행해 내연기관 차량의 감소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에너지전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앞서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도입을 언급했던 ‘탄소세’ 신설도 공식화했다. 탄소 배출량에 따른 과세를 통해 탄소 발생을 억제하고, 세수의 일정 부분은 산업 분야의 ‘탈탄소 전환’ 지원에 사용한다는 것이 이 지사의 구상이다.

탄소세 도입에 따른 기업 및 가계 부담과 관련해 이 지사는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빠르게, 과하다 싶은 속도로 반 발짝 앞서가자는 것”이라며 “다만 기업에 부담이 되니 (세수를) 산업 전환 등에 지원하고 국민 저항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원 일부를 국민께 직접 나눠드리는 ‘탄소 기본소득’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탄소세 도입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기본소득 재원마련 방안을 소개하면서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과 관련해) 최소한 내년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그 다음해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또 4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받아 인공지능 기반 송배전망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고 밝혔다.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하기 위해 기후에너지부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같은 산업전환으로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고 100만개 이상의 ‘그린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