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인 경기도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지구의 지구계획이 확정됐다. 왕숙과 교산은 각각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강남권에 인접한 입지로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던 지역이다. 인천 계양에 이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까지 개발계획을 확정하면서 3기 신도시 개발 청사진이 점차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왕숙과 교산신도시는 이르면 2023년 조성공사에 착수해 2026년쯤 최초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남양주 왕숙1·2지구(1104만㎡)와 하남 교산지구(631만㎡)의 지구계획을 승인한다고 26일 밝혔다. 지구계획이란 도시 개발에 앞서 대상 구역 내 입체적인 건축물 계획과 평면적인 토지이용계획 등을 모두 담은 종합 개발계획으로 사실상 조성공사 착공에 들어가면 신도시 건설이 시작된다. 3기 신도시 지구계획 확정은 지난 6월 인천 계양에 이어 두 번째다. 국토부는 이들 신도시에서 공공분양 1만7338가구와 공공임대 3만5627가구를 포함해 총 10만1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1기 신도시였던 분당 신도시급에 이르는 규모다.
남양주 왕숙은 크게 1지구, 2지구로 나뉜다. 왕숙1지구에는 총 5만4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되며, 전체 지구 가운데 34.7%가 공원녹지로 조성된다. 여의도공원 13배 규모다. 전체 입주 물량의 35%인 1만8810가구가 공공임대, 9497가구가 공공분양으로 공급된다. 공공분양 가운데 2300가구는 올해 12월 사전청약으로 공급된다. 민간분양은 2만2599가구다. 왕숙1지구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서울 강동~하남~남양주 간 도시철도(9호선 연장) 등 서울 도심과 직결되는 철도 노선이 추진 중이다.
왕숙2지구에는 총 1만4000가구가 공급된다. 민간분양이 6047가구, 공공임대가 5047가구, 공공분양이 2521가구 각각 배정된다. 공공분양 중 1400가구는 올해 10월 사전청약으로 공급된다. 왕숙2지구에는 여의도공원 3.5배 규모의 공원녹지가 조성된다.
3기 신도시 중 강남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하남 교산지구에는 총 3만3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이곳에는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의 공원녹지가 들어서는 전체 지구에서 공원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35%로 가장 높다. 주택은 민간분양이 1만3565가구로 가장 많고, 공공임대주택이 1만1770가구, 공공분양이 5320가구 각각 배정돼 있다. 공공분양 물량 중 1000가구는 올해 11월 사전청약으로 조기 공급된다. 국토부는 “사전청약 대상 주택은 5호선 하남검단산역과 가깝고 기존 도심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2023년 본청약을 거쳐 2026년 입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교산지구는 서울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3호선 연장안)와 버스전용차로 등으로 강남권에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국토부는 아직 지구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부천 대장지구와 고양 창릉지구에 대한 지구계획 승인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 부천 대장지구(1900가구), 고양 창릉지구(17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도 시행된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