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김은혜 “그토록 갈망한 언론 민주화가 이런건가”

입력 2021-08-26 13:58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기자 출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인 출신 의원들을 향해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기자라면 과연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겠는가”라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기자 출신인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박광온 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열명이 넘는 한때 언론이셨던 민주당, 열린민주당 의원님들께 묻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중앙일보, 이 후보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박광온 의원은 김 의원과 같은 MBC 기자로 일했다.

그는 “우리는 기자였다. 하루 종일 현장을 누비고 결국 찾게 된 진실에 미소짓던 우리는 가지지 못한 자, 박탈당한 자를 위해 끓는 피를 바친 청춘이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 강하고자 했던 우리가 추구했던 언론 개혁 또한 더 낮은 곳을 바라봤기 때문에 품을 수 있었던 목표”라며 “그렇게 싸우고 지킨 언론의 자유가 그런데 지금 밤새 안녕이다. 이 피해구제법안은 우리가 보호하고자 했던, 가지지 못하고 힘없는 약자 편이 맞나”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174석 힘으로 밀어붙여 내 편이 아니면 거대 악. 권력에 불리하면 고의와 중과실, 가짜뉴스 낙인을 뒤집어씌우는 입법폭력. 이게 수십년 동안 여러분이 추구해왔던 그 언론개혁이 맞나. 그토록 갈망하던 언론 민주화란 정말 이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벼랑에 선 심정으로 언론인 선배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반대해 달라”며 “광화문을 밝혔던 그 촛불 가져다 마지막 남은 자유를 질식시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