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우진 스폰서 의혹’ 진정인 조사… 수사 속도내나

입력 2021-08-26 11:23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진정서를 낸 사업가를 불러 조사했다. 윤 전 서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검사 정용환)는 전날 부동산업자 A씨를 진정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윤 전 서장을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에 배당됐다가 최근 반부패강력수사1부에 재배당됐다. A씨는 지난해 진정서를 제출한 직후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재배당 이후 A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건 처음이다.

A씨는 2018~2019년 윤 전 서장이 전‧현직 검사 등을 만나는 자리에 나가서 밥값 등을 대납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골프비를 대납한 적도 있고 사실상 윤 전 서장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검찰에 윤 전 서장과 함께 만났던 전‧현직 검사 명함 사본 및 밥값을 결제했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윤 전 서장에게 4억원가량 로비자금을 제공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윤 전 서장에게 매달 고문료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검찰이 사건 재배당 후 진정인에 대한 첫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는 진정 사건과 별개로 윤 전 서장이 2013년쯤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 및 검찰이 해당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전 서장이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 윤 전 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이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 얘기를 한 번 들어 봐 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윤 전 서장의 친형인 윤대진 검사장”이라고 설명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