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래시계’ 제작자 윤석열 TV토론 자문

입력 2021-08-26 05:47 수정 2021-08-26 12:53
뉴시스

드라마 ‘모래시계’를 제작한 프로듀서 출신 참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TV토론 준비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캠프 미디어본부장으로 합류한 박창식 전 의원이다.

연합뉴스는 캠프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토론 준비를 돕는다”며 “일단은 텔레그램 등으로 미디어 관점에서 바라본 후보의 모습에 대해 자문한다”고 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박 전 의원은 ‘모래시계’ 이후에도 ‘하얀거탑’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풀하우스’ 등 2000년대를 풍미한 인기 드라마를 제작했다.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여러 차례 큰 선거를 겪으며 미디어 전략에 잔뼈가 굵다.

특히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홍보 기획을 맡아 후보에게 토론이나 인터뷰에 대한 자문을 했다. 최근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때 나경원 전 의원을 돕기도 했다. 아이러니는 윤 전 총장과의 토론을 벼르는 홍준표 의원이 ‘모래시계’ 검사의 실제 모델이라는 점이다.

박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페이스북 글에서 홍 의원이 검사 시절 경험담을 들려줘 드라마 제작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대권 레이스에서 박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바라는 토론 전략은 ‘자연스러움’이라고 한다.

정치 신인으로서 캐릭터를 억지로 포장하기보다 원석 그대로의 느낌에 최소한의 ‘방송 테크닉’을 가미하는 수준의 조언만 하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이나 공약과 같은 실제 콘텐츠라는 인식이 깔렸다.

그동안 언론 노출을 통해 비호감 요소로 굳어진 ‘도리도리’나 ‘쩍벌’ 버릇을 호감 내지 흥미 요소로 바꿔놓는 것도 과제다. 박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콘텐츠가 이미 풍부해 보인다”며 “정원의 나무가 잘 크고 있으니, 그 나뭇가지가 옆집 담을 넘어가지 않도록 정리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