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 정부에선 추미애 없다”…추미애 “그 정부 없을 것”

입력 2021-08-26 00:20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 연령대별 소득 보장제도인 국민 안식년제와 '사높세'(사람이 높은 세상) 수당을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석열정부에서는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캠프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정부가 대한민국 땅에 세워질 일은 앞으로도, 미래에도, 장래에도, 향후에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정부에선 추미애도 없을 것”이라는 윤 전 검찰총장 발언을 맞받아친 것이다.

그러면서 “언론사 사주와 부적절한 회동, 주요 재판부 사찰 혐의와 각종 수사방해, 감찰방해 혐의로 대한민국 검찰총장으로서는 사상 첫 불명예 징계 처분을 받은 분의 낮아진 자존감과 과도한 피해망상을 드러내는 허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도 겉으로는 으스대며 국민의힘을 휩쓸고 다니지만 사실은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 사는 말이 있나 보다”며 “만약 윤석열정부가 생긴다면 없어져야 할 것은 ‘TV토론’과 ‘도리도리’와 ‘쩍벌’이 아닐까 싶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국민약속 비전발표회에서 “윤석열정부에서는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정치권력이 불법과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사법기관에 압력을 가하고 흔드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고 대통령 측근이 여론조작에 관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자신의 철학이 없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토론회를 피했지만 자신의 무지는 숨길 수 없었다”며 “지켜보는 내내 한숨만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제 폐기될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