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전두환 퇴원…“입원 사실 기억 못해”

입력 2021-08-25 21:41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광주에서 열리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모습. 연합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13일만인 25일 퇴원했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25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퇴원해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정상식사는 못 하고 미음 정도 약간 드시는 정도다. 제가 입원하기 보름 전쯤 뵙고 지금 다시 본건데 더 수척해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평소보다 체중이 1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퇴원해서 누워 계실 줄 알았는데 응접실에 앉아서 몇 말씀을 나누고 왔다”며 “그런데 오늘 퇴원했는데도 입원한 사실을 기억 못 하시더라. 알츠하이머 때문에 방금 있었던 일을 기억 못 한지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와 치료 등을 받았다. 병원 측은 전 전 대통령에게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 출석할 당시 부쩍 야윈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차량에 몸을 실을 때도 경호원의 도움을 받는 등 거동이 힘든 모습이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