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사퇴 비꼬는 민주당 “속보이는 사퇴쇼”

입력 2021-08-25 19:58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더불어민주당이 “진정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꼬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진정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원하시면 표결에서 찬성 눌러드릴 테니 비아냥대지 마시고 정중히 부탁하시라”고 사퇴 표결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청래 의원 역시 “이전에 수많은 국회의원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의원직 사퇴를 천명했지만 성공 사례는 없었다”며 “내 감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사퇴 쇼로 끝날 공산이 크지만 혹시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맹공에 나섰다.

이 지사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속 보이는 사퇴 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말로만 사퇴하겠다고 하다 당의 만류로 의원직 유지한다면 주권자를 재차 기만한 후과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기 중 국회의원 사직서는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재적 의원 과반 참석,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민주당 의원이 절반을 넘는 현 의석수에서 사직 허가 안건이 본회의에 오르면 민주당 의원들의 표결 결과가 결정적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사퇴 표결에 참여할지 묻는 취재진에게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야당에서 그것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릴지에 대해서 거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