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적용 중인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19일 56명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하고는 있지만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여전히 4단계 적용 기준인 27명을 월등히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6일 오후 단계조정회의를 열고 그 결과를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도는 24일 하루 동안 총 9615건의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됐고 이중 27명이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27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16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4명은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및 방문자이고, 나머지 7명은 유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된 경우다. 이로써 25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2494명이 됐다.
제주지역 확진자는 8월 들어 현재까지 742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별 최다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일일 확진자 수는 19일 56명에서 20일 52명, 21일 35명, 22일 32명, 23일 30명, 24일 27명으로 소폭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준이 되는 최근 1주간 일 확진자 수가 38.43명으로 4단계 적용 기준인 27명을 웃돌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 방안에 따라 인구 70만 명인 제주는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경우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집단 돌파감염이 일어나고 10~20대 또래집단 사적모임 확진자에 의한 연쇄 감염이 급증하면서 휴가철 위기감이 고조되자 지난 15일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3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8일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도내 모든 해수욕장이 폐장되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최고 수위인 4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시 학원과 노래연습장에 이어 이용자 수가 많은 종합병원과 대형마트에서 근무자 확진이 잇따르면서 보건소마다 검사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노래연습장 관련 확진자는 93명, 제주시 학원 2관련 확진자는 58명, 대형마트 관련 확진자 21명, 종합병원 관련 확진자는 17명이다.
도는 4단계 적용 마감 기한을 사흘 앞두고 26일 오후 4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단계 조정 회의를 연다.
회의에서는 핵심 지표인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와 기준 초과 일수, 보조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와 중증화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및 병상 여력수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최종 결정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러 반영 요소가 있지만 최근 제주지역 확진 추이로 볼 때 2주 연장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며 “단계 조정 결과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