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였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역시 역대 최저 기록을 써냈다.
25일 통계청의 ‘2020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집계됐다. 30만2600명을 기록했던 2019년보다 3만300명(10%)이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 100만명대였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50만명대로 반토막났고, 2017년에는 30만명선으로 떨어졌다. 이후 3년 만에 20만명대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0.64명으로 전국 도시 중 가장 낮았다.
저출산 흐름 속에 올 상반기 출생아수도 크게 감소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1~6월 출생아 수는 13만6917명에 불과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혼인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626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0만9277건)보다 11.9% 줄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