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충남에서 실종된 여성이 33년 만에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가졌다.
전남 고흥경찰서가 4개월 간의 끈질긴 수사 끝에 이뤄낸 성과다.
25일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1988년 7월 18일 충남에서 미아로 발견된 당시 9살의 A씨(43·여)가 최근 고흥경찰서의 실종자 찾기 노력에 따른 DNA 유전자 대조 결과 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이다.
당시 9살의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혈혈단신이 된 A씨는 충남의 한 아동보호 시설 입소 중 앓고 있던 장애 병증이 심해져 요양원을 거쳐 현재 한 전문병원에서 생활하던 중이었다.
A씨는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때 DNA 유전자 채취 대상자에 해당해 유전자 자료가 아동권리보장원에 등록·관리되고 있었다.
A씨 친오빠 B씨는 DNA 유전자 대조로 잃어버린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4월 고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방문해 동생과 헤어지게된 안타까운 사정을 설명했다.
고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권영옥 경사는 접수 즉시 실종자 친모의 DNA를 아동권리보장원으로 통보해 99.99% 친자관계가 성립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권 경사는 B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며, 22일 가족들은 A씨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가 33년간 단절됐던 혈육을 만났다.
A씨 가족들은 "고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직원들 덕분에 잃어버린 딸과 동생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A씨 어머니는 “아무 연고가 없는 고흥경찰서에 우연히 신고 접수를 했는데 담당 경찰이 4개월 만에 딸을 찾아줘 33년간 한을 풀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권 경사는 "앞으로도 장기 실종아동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업무처리와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12월 경찰청 통계 기준 유전자 등록과 대조로 529명의 실종아동과 실종장애인이 그리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