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국힘 부동산 내로남불, 이준석·윤석열 답해”

입력 2021-08-25 07:59 수정 2021-08-25 10:01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교외선 운행 재개 업무 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3 [경기도 제공.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불법 전수조사 결과를 놓고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이 후보 ‘열린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은 24일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문제에 관해 지난 6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적어도 민주당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러나 권익위가 국민의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이 대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두 달 전 국민 앞에서 약속했던 이 대표, 지금 어디에 있느냐”라며 “해당 의원들의 소명을 핑계로 시간을 끄는 태도는 조사 결과를 뭉개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께서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번에도 ‘꼼수’를 쓰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표가 약속한 대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게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캠프에는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현역의원 다수가 포진해 있다”며 “캠프 수장으로서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국민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 또한 응분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대권 후보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권익위의 부동산 투기 의혹 명단에는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안병길 윤희숙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가나다순)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명단 내용을 확인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의원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처리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