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남양유업 회장 부인 ‘14인 모임’ 갔다

입력 2021-08-24 22:34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뉴시스)과 남양유업 본사. 연합

박형준 부산시장이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이 연 ‘방역수칙 위반’ 모임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시장은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24일 5인 이상 식사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자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아트부산’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전해 들어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다”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19일 미술제 ‘아트부산’ 조직위원장이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고문이 서울 성북구 자택에서 주최한 식사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이 모임에는 박 시장을 포함한 14명이 초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가 이 고문 등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서울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며 고발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피고발인들의 실제 참석 여부를 조사해, 관련자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으로 시민한테 방역수칙 당부 말라” 비판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위해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뉴시스

부산시의 방역 컨트롤타워 총 책임자인 박 시장이 ‘방역수칙 위반’ 구설수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해당 모임 3주 뒤인 지난달 9일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가능한 한 사적 모임은 자제하시고,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산시는 4단계 올리고 시장은 사적 모임이라니 ‘내로남불’”, “앞으로 부산 시민들한테 방역 수칙 지키라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는 비판이 연이어 나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