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생각이 좀 착잡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유튜브 채널 ‘SBS 이슈블라’가 이날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과 문 대통령은 무관하다고 강조하며 “인권변호사라는 경력 등을 두루 감안해 문 대통령에 프리핸드(재량권)가 주어져있다고 하면 다른 결정을 했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석은 “경제도 생각해야 되고, 가석방을 해주라고 말하는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감안하는 대통령의 직위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자기 소신과 다른 결정을 할 때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 대통령은 가석방이 결정된 뒤 ‘찬반 입장을 모두 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입장문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정부가 초기에 백신 수급을 서두르지 않은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아쉬움을 표한 사실도 전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우리가 방역을 잘했으니 백신도 진즉 서둘러서 했더라면 100점짜리가 될 수 있었다는 부분을 아쉽게 말씀하신다”며 “백신 개발이 좀 불투명했지만 그때 만사 제쳐놓고 무조건 더 서둘렀더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도 있고, 조금 다르게 판단하면 우리가 방역에 철저하게 성공한 결과로 조금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나선 상황에 대해선 “탕평인사, 코드인사 하지 말라고 해서 했는데, 꼭 그게 답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 하나의 케이스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여야정상설협의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여야 간 아직 합의가 안 됐다”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8월 안에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수석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조금 아쉽다”며 “지금 제대로 평가 받으면 한 50%는 나올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공정 논란이 일었던 박성민 청년비서관에 대해서는 “굉장히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