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되었습니다” 백신 QR코드 문신한 이탈리아 20대

입력 2021-08-24 20:56
백신 접종 완료를 인증하는 QR코드를 팔에 새겨 화제가 된 안드레아 콜로네타(Andrea Colonnetta)의 인스타그램 캡쳐

대중 시설을 이용할 때도 ‘그린패스’를 제시하도록 의무화한 이탈리아에서 몸에 문신으로 그린패스를 새긴 대학생이 화제다. 그린패스는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유럽연합이 도입한 증명서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된 사람(48시간 유효) 등에게 발급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대학생 안드레아 콜로네타(Andrea Colonnetta·22)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증하는 QR코드 문신을 몸에 새겼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레조디칼라브리아에 거주하는 안드레아는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왼쪽 팔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증하는 QR코드 문신을 새겼다.

안드레아 콜로네타(Andrea Colonnetta)의 인스타그램 캡쳐

안드레아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맥도날드를 방문해 팔에 새긴 문신으로 그린패스를 인증하는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서는 안전요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린패스 코드를 요구하자 팔의 문신을 내밀어 인증에 성공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안드레아를 직접 찾아가 그린패스를 인증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서는 안드레아가 그린패스를 직접 인증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Mediaset 캡쳐

안드레아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문신을 새기기 전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타투이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다 실용적인 문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QR 코드를 새겼다”고 전했다. 그는 “매번 휴대전화를 꺼내서 그린패스를 인증하는 절차를 진행했는데 이제는 그 대신 팔만 내밀면 쉽게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 그린패스를 의무화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로마에서는 주말마다 시민들이 모여 그린패스 도입은 백신 강요이자 인권 침해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