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통과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로스앤젤레스 지사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11월 22일을 캘리포니아주 ‘김치의 날’로 지정해 공식 기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다.
‘김치의 날’ 결의안에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치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계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 의원은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도 한국 정부와 뜻을 같이해 ‘김치의 날’을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결의안을 발의했다”며 “중국이 김치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바로잡고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에 알리는 내용이 결의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치의 날’인 11월 22일은 배추와 무, 젓갈을 비롯한 김치의 재료 하나하나(11)가 모여 22가지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치 수출량이 최고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만t에 달하는 김치를 수출해 역대 최고 수출액 1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99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김치 수출은 2017년 2만4311t, 2018년 2만8197t, 2019년 2만9529t, 지난해 3만9748t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올해는 김치 수출량이 4만t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출량이 늘었다 해도 여전히 수입량과 큰 격차가 있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농식품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9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김치 수입량은 30만6000t에 달했다. 조사에선 수입 김치의 약 88%가 외식·급식업체에서 소비된다고 나왔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