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쿠바의 북동쪽 카리브해에 있는 바하마 해변에서 요가를 즐기던 여성이 이구아나의 기습 공격으로 손가락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핑크색 비키니를 입은 한 여성이 손과 발을 반대쪽으로 쭉 뻗는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손을 머리 위로 곧게 뻗은 찰나 해변 위 이구아나 한 마리가 여성에게 접근하더니 가볍게 점프해 여성의 왼손을 물어뜯었다.
깜짝 놀란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이어 오른손으로 모래를 한 움큼 쥐어 이구아나에게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여성을 빤히 쳐다보던 이구아나는 모래 세례를 맞자 서둘러 떠났다.
이 여성은 이구아나에 물려 일부 출혈이 있었지만 손가락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여성은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를 맞고 치료를 받았다.
이 여성은 해당 영상 댓글에 “이구아나가 눈에 보이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나오자 “해변엔 이구아나가 많았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 받아먹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24일 현재 조회수 360만회를 돌파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큰일 없어서 다행이다” “이구아나가 손가락을 먹이로 착각한 것” “이구아나랑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하마 해변은 이구아나가 따로 모여 사는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며 명성을 얻었다. 관광객들은 야생 이구아나의 공격성으로 인해 먹이를 줄 때 손을 조심하라는 조언을 받고 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