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만’ 김포시 취준생 지원… 화끈하지 못해 미안해

입력 2021-08-24 17:26 수정 2021-08-24 18:11

김포시가 전국 최초로 취업준비생들의 자격증 응시료를 지원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9월 1일부터 선착순 300명까지 취준생 신청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누적 수혜 인원을 2000명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김포시에 사는 만19세~34세 미취업 청년으로, 토익과 한국사를 비롯한 9가지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자격증 시험 종류에 따라 4만2000원(텝스)에서 26만8000원(아이엘츠)까지 지원된다. 단 1인당 1회에 한한다.

정 시장은 이어 “청년들의 자립과 취업,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을 캠퍼스 개념으로 접근하며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준생의 자격증 응시료를 지원하는 사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일부 있지만, 지원 조건 등을 제한하지 않고 지원에 나선 것은 김포시가 처음이다. 다만 일단 30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전면 지원한다고 하긴 어렵다.

한편 길어지는 취업난 속에 자격시험 등 스펙 준비로 취업을 앞둔 청년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 8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명 중 9명이 ‘돈이 없으면 취업도 할 수 없다’는 신조어 ‘무전무업’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전무업에 공감한 이들의 70.1%가 ‘자격증 공부 등 온라인·학원 수업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서’(복수응답 가능)를 꼽았고, ‘토익시험 등 자격시험 응시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돼서(53.9%)’가 2위에 올랐다. 모두 자격증 취득 비용과 관련된 항목이다.

이어 ‘경쟁자들에 비해 내 스펙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37.1%)’, ‘코로나 이후 일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아서(37%)’, ‘스펙이 부족해 취업이 안되는 것 같아서(30.9%)’등의 응답이 나왔다.

취준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약 44만3768원으로 집계됐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