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네티즌 “적폐 부산대 OUT…조국 딸 지키자”

입력 2021-08-24 15:06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자, 친문 사이트에선 “부산대 총장은 ‘검새(검사를 비하한 표현) 출신” “부산대가 더럽게 대선에 개입했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친문 성향 네티즌들이 주로 활동하는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부산대 발표는 정말 악의적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법원 판결까지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처분하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갑자기 현시점에 이런 발표를 한다는 게 다분히 다른 목적이 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정인 부산대 총장이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이유로 부산대를 적폐로 몰아세웠다. “총장이 검새 출신, 적폐 덩어리”라며 “부산대는 정권교체에 베팅한 것이냐”라고도 했다.

자신을 부산대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부산대가 모교라는 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라며 “정치적 맹신 때문에 학교의 이름을 더럽힌 자들 때문에 부끄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부산대 OUT!’이라는 제목의 항의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부산대 총장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한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날 딴지일보 게시판에 “총장실에 전화를 걸어 비서와 통화를 했다”며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정치적인 행위 때문에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에 시민으로서 묵과 할 수 없다”며 “대법원 판결이 바뀌면 다시 검토하고 조사 할 것이냐, 총장의 정치적인 행위 때문에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어도 되는가 등의 질문을 했고 내일 오후까지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엔 “저도 전화했습니다” “잘했습니다. 저도 분노에 부들부들 떨립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부산대 김홍원 부총장이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대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자체조사 결과서'와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편 부산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의 조사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조민 졸업생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원 부산대 부총장은 “입학 취소의 근거는 2015학년도 의전원 신입생 요강”이라면서 “당시 신입생 요강 중 지원자 유의사항에 제출 서류 기재사항이 사실과 다르면 불합격 처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공정위는 동양대 표창장과 입학 서류의 기재한 경력이 주요 합격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지만 대학본부가 입학 취소 여부를 판단할 때 제출 서류가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 여부는 고려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사실심의 최종심인 항소심 판결을 근거로 행정처분하더라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 판결에서 판결이 뒤집히면 행정처분 결과도 바뀔 수 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대로 판결 취지를 살펴보고 결정할 내용이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산대 처분은 행정절차법상 예비행정 처분에 해당한다. 처분이 최종 확정되기까지 청문 절차 등을 고려하면 2~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