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태화시장 또 잠겼다…‘오마이스’ 근접 울산 직격탄

입력 2021-08-24 07:49 수정 2021-08-24 10:17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울산을 지나간 24일 오전 중구 태화시장이 많은 비로 침수돼 상인들이 집기류 등을 물에 씻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울산에서 2시간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태화시장 일대가 한때 물에 잠기고 주택, 도로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울산시 재난안전 대책본부는 2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태풍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대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울산을 지나간 24일 오전 중구 태화시장이 많은 비로 침수돼 상인들이 물에 젖은 집기류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울산을 지나간 24일 오전 중구 태화시장이 많은 비로 침수된 가운데 한 상인이 물에 젖은 냉장고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울산을 지나간 24일 오전 중구 태화시장이 많은 비로 침수돼 상인들이 흙탕물을 씻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울산을 지나간 24일 오전 중구 태화시장이 많은 비로 침수돼 상인들이 집기류를 물에 씻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오마이스는 24일 오전 2시 기준으로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시속 65㎞(초속 18m) 규모의 태풍으로 경남 밀양 동쪽 약 14㎞ 육상에서 시속 47㎞로 북동진했다. 태풍과 가장 근접했던 울산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울산 중구 태화시장 일대는 한때 물이 차올라 점포 대부분이 침수됐다. 상인들은 중구청 공무원 등과 함께 물을 빼내는 등 복구 작업에 나섰다. 태화시장 일대는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시간당 최대 139㎜ 비가 내리면서 300여개 점포와 노점이 대부분 물에 잠겼었다. 당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태화동 한 주택에서는 일가족 5명이 집 주변에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도로에서도 한때 주차된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평천마을 5가구 주민 10명가량이 호우 피해를 우려해 경로당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한 요양병원 지하층 산소용기실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울산 동구 상가와 울주군 주택이 각각 침수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차량 침수 신고도 북구 6건, 울주군 4건이 접수됐다.

울산소방본부는 24일 0시부터 271건에 달하는 태풍 관련 신고를 접수해 이 중 59건을 처리했다. 오전 3시쯤 태화교 수위(홍수주의보 단계 4.5m)가 4.13m까지 차오르면서 강변 산책로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번영교 강북지하차도 등 도로 19개 구간이 통제됐다가, 차츰 통제가 해제되고 있다. 울산시는 태풍 피해를 계속 집계 중이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에는 23일 오후 10시에 태풍주의보가, 오후 11시에 태풍경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울산시는 침수가 우려되는 둔치 주차장 19곳과 산책로 29곳, 하천보 2곳, 잠수교 2곳의 진입을 통제했다. 어선 162척을 인양하고, 635척은 결박해 안전관리에 나섰다. 강풍에 취약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곳은 철거했으며, 6곳은 결박했다. 폭염저감시설인 그늘막 216개도 모두 접었다.

굵은 비가 내린 24일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3시간 동안 울산지역 강수량을 보면 대표 관측지점인 울산기상대(중구 서동)가 93㎜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 중 북구 매곡 115㎜, 울주군 삼동 105㎜ 등이 대표 관측소보다 많았다.

특히 울산시 관측 결과 매곡에선 0시50분부터 오전 1시50분까지 1시간 동안 쏟아진 비의 양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울주군 간절곶 31.5㎜, 동구 울기 48.5㎜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바람은 동구 이덕서에서 순간 최대 초속 31m로 가장 강했다. 간절곶 25m, 온산 20.7m 등에도 강풍이 불었다. 다만 울산기상대는 최대 초속 8.7m를 기록하는 등 도심에서는 비교적 바람이 강하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