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효과 소멸했다” 서울대 의대 연구 결과

입력 2021-08-24 07:24 수정 2021-08-24 09:54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효과가 소멸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을 통해 나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하면서 식당과 카페 매장 영업시간을 밤 9시까지로 1시간 단축한 고강도 거리두기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연구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채널A는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거듭될수록 실제 이동량 감소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구글 위치기록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사람들이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평균 이동량과 비교해 1, 2차 코로나19 유행 때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이동량이 감소했지만 3차와 이번 4차 때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사람들의 이동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도 확인됐다. 카페·상점 등 이동량은 정부 거리두기 조치와 관계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덜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난달 12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공원 지역의 이동량이 증가했다.

홍 교수는 채널A에 “거리두기 4단계까지 올라갔지만 이동량 감소에는 큰 효과가 없는 상태여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은 거의 소멸해 간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으려면 거리두기보다 밀접접촉자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