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통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10ℓ 용량의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탯줄도 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를 발견해 구조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2시58분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식당 앞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를 신고한 주민은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꺼내주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나체의 아기가 있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10ℓ 용량의 쓰레기통 안에서 손과 발을 움직이며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했다. 당시 아기는 탯줄이 채 떨어지지 않았고 오른쪽 얼굴부터 어깨까지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다음 날 친모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 18일 오전 8시쯤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사흘 동안 아기는 이 음식물 쓰레기통에 방치돼 있던 셈이다.
당시 음식물 쓰레기통엔 쓰레기가 없었다. 해당 음식점이 장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청주지법에 출석했다. 아기를 유기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A씨는 침묵했다. 이형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씨의 영아살해미수 혐의에 대해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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