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시간당 88㎜ 폭우에 부산 도로 물바다

입력 2021-08-24 04:22 수정 2021-08-24 10:02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부산에서 시간당 최대 8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시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이 긴급 대피하거나 침수 차량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또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됐고,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광안대교를 비롯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서면 삼정 타워 앞 도로가 침수돼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서면 삼정 타워 앞 도로가 침수돼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금정구에선 24일 0시를 전후해 시간당 8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동래구와 사상구, 부산진구 등에서도 1시간에 8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밖의 지역에서도 시간당 30~70㎜ 비가 내렸다. 2시간여 만에 1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지역이 속출했다.

폭우로 도로 곳곳에 물이 들어찼다. 연제구 남문구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긴급하게 후진하기도 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서 있고 긴급 구조를 받았다. 부산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통행을 제한됐다.

24일 0시쯤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했다. 마을 주민 20~30여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앞서 23일 오후 11시45분쯤에는 북구 화명캠핑장 굴다리 아래에서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52분에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부산시내 곳곳에서 산사태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발령돼 주민들은 밤새 긴장했다. 태풍 관련 112 피해신고는 24일 오전 2시 현재 110건을 넘겼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라는 강풍으로 24일 오전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부산의 해상교량이 전면 통제됐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을숙도대교도 한때 양방향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오마이스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4일 오전 2시35분부터 순차적으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