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던 아빠 총 맞자…운전대 잡은 8살·6살 형제

입력 2021-08-24 02:00 수정 2021-08-24 02:00
피해자의 아들들이 SUV를 몰고 인근 상점가에 차를 세웠다. (사진 출처: CNN)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아빠가 갑작스러운 총격에 쓰러지자 차에 타고 있던 8살과 6살 아들이 아빠 대신 운전대를 잡아 차를 길가에 세웠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해당 사건의 용의자에게 1만 달러(한화 약 1174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지난 20일 휴스턴의 고속도로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현지 경찰이 범인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8살과 6살 형제는 20일 밤 11시쯤 아빠가 운전하는 SUV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운전석에 앉아 있던 아빠가 쓰러지자 운전대를 붙잡고 차를 측면도로의 상점가에 세웠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인근 식당을 나서던 여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아빠는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형제는 큰 소리를 들었고 차가 돌멩이에 맞은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형제의 아빠가 현장에서 머리에 1발의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형제는 다행히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경찰 관계자는 “보복 운전 사건이었는지 표적을 노린 범행이었는지 확실히 모른다”며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흰색 승용차를 찾고 있다”며 “목격자를 찾기 위해 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고속도로에 있는 카메라의 비디오 영상을 검토해 해당 사건이 포착됐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