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10월 총파업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2시 73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10월 20일 총파업 투쟁 안건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의원 대회는 조합원 총회 다음 위상을 갖는 기구로 중요 안건을 의결한다. 이번 대의원 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1708명 중 1107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국 산하·가맹 조직 회의실 58곳에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대의원 대회는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양경수 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직접 주재했다.
양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근 일련의 민주노총 죽이기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다”며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코로나 4차 대유행 진원지인 양 호도하고 매도하더니 진실이 밝혀진 지금도 자신들의 방역실패를 가려줄 방패막이로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쫓겨난 노동자, 죽거나 다쳐 쓰러진 노동자, 가난한 노동자 등 이것이 우리가 투쟁해야 하는 이유”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 재난 시기 해고 금지 ▲ 고용 위기 기간산업 국유화 ▲ 재난생계소득 지급 ▲ 비정규직법 폐지 ▲ 노동법 전면 개정 ▲재벌 개혁 ▲ 무상교육 ▲ 주거 문제 해결 ▲ 공공의료 확충 등을 내걸었다.
민주노총은 10월 20일 110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주노총의 힘을 과시하면서 내년 대선 국면 등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하면 이 정도 인원이 모여 대규모 집회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노총 역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집회를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