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 지역인 고양, 양주, 의정부를 동-서로 잇는 교외선이 2024년 운행을 재개할 전망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는 23일 경기도청에서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들은 고양 능곡에서 양주 장흥을 거쳐 의정부까지 총 32.1㎞ 구간을 동서로 잇는 ‘교외선’의 운행을 적기에 재개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도는 시군 간 의견 조정 및 행정적 지원을, 고양·의정부·양주시는 역사 및 열차 운영손실금과 철도 차량 안전진단비 부담을, 국가철도공단은 시설개량을, 한국철도공사는 운영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사업은 국가철도공단이 국비 497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9월부터 오는 2022년 8월까지 노후 철도시설개량을 위한 실시설계를 시행한 후, 내년 9월부터 착공해 2023년 말 완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연간 운영손실비 45억원, 정밀안전진단비 103억원, 청원건널목 개량비 13억원은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3개 시가 부담하고, 도는 기초지자체의 재정부담 경감을 위해 정밀안전진단비의 30%인 31억원을 지원한다.
정차역은 의정부·송추·장흥·일영·원릉·대곡 6곳이다. 차량은 디젤동차(RDC) 3량 1편성으로, 평일(월~금) 24회, 주말·휴일 16회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교외선은 그간 부족했던 북부의 교통기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장기적으로는 경기도 순환 철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철도 수요가 점점 늘어날 텐데, 교외선 재운행이 경기북부의 기반시설 확충과 도시 개발의 진척을 이루는 계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교외선은 서해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6개 노선이 관통하는 환승 거점 대곡역을 지난다”며 “경기 북부에서 서남부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경기도 순환철도망’을 구축해 지역 주민의 삶의 영역을 크게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선의 재개통 이후 전철화 사업은 물론 고양시에서 요구하는 고양·관산 지역 노선 변경 추진이 한 차원 깊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7월 고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교외선 전철화 사업이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된 만큼, 이번 운행재개는 잊혀져가는 교외선을 역할을 되살리고 장래에 전철화 사업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 순환철도망 구축 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한 시점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힘을 모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석 양주시 부시장은 “2004년 이용객 감소와 운영적자 등의 문제로 운영은 중단한 교외선은 노선이 지닌 상징성과 경제성, 파급효과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운행재개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며 “오는 2024년 교외선이 운행을 시작하면 서울과 경기서남부를 직접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이 조성돼 경기 서북부 지역민의 이동권 향상과 교통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외선은 1963년 8월 최초 설치된 후 그간 관광·여객·화물운송 등 경기북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으나, 2004년 4월경 이용 수요 저조를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