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입사원’ 마음 챙기기 나서는 기업들

입력 2021-08-23 17:15 수정 2021-08-23 17:20
SK이노베이션 신입사원들이 하모니아 상담코칭센터의 신입사원 대상 그룹 상담 프로그램인 ‘사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이어지며 심리적으로 저하되는 직원들을 위해 기업들이 심리상담 등을 제공하며 ‘멘탈 케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 연수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탓에 인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은 ‘코로나 기수’ 신입사원들을 위한 별도의 상담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에 신입사원 대상으로 그룹 상담을 제공하는 ‘사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그룹 연수 등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새로운 조직에서 업무와 조직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많은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특히 신입사원들이 많은 고민과 불안을 겪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사원 김민준씨는 “비대면 연수 이후 각자 부서에 흩어졌던 동기들과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고, 부서 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연대감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의 심리와 정서를 관리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14개 전문 상담 센터와 10개 마음 건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20개 생산법인에서는 11개의 전문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은 장기간 재택근무 상황에서 원격 요가 수업, 가상 런치 타임, 온라인 요리 강습 등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인도 법인에서는 직원 개개인에게 4∼5일마다 전화를 걸어 건강과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해피 콜링’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온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리 상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2005년부터 구성원들을 위해 사내 상담센터 ‘하모니아’를 운영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상담 신청이 11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2건에 비해 약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