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업 다이어트… 중1‧2는 170시간, 초6은 330시간 감축

입력 2021-08-23 16:01

지금 중학교 1·2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면 현재 고등학생보다 학기당 평균 28시간 수업을 적게 받는다.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올라가는 시점에는 학기당 55시간가량 수업을 줄인다. 학생마다 다른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고교학점제를 원활하게 도입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의 수업 부담을 줄여주는 조치 중 하나다.

교육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누적하고 졸업하는 제도로 2025년 3월 전면 도입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그 전인 2022~2024년 3년 동안 정부와 시‧도교육청, 고교들의 준비 사항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학점제 요소를 도입한다. 먼저 일반계고의 수업량 기준을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꾼다. 실질적인 변화는 수업량이다. 기존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다이어트’ 한다. 기존 고교 수업은 50분 수업을 17회 하면 1단위로 인정했다. 고교 3년 동안 2890시간을 들어야 204단위를 채울 수 있었다. 1학점도 50분 수업 17회로 동일하다. 다만 192학점으로 줄이면 2720시간이 된다. 고교 3년 동안 170시간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초등 6학년이 고교에 올라가면 더 줄어든다. 졸업 이수 학점은 192학점으로 동일하다. 대신 1학점 기준이 50분씩 16회 수업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고교 3년 동안 2560시간을 이수한다. 현재 고교생보다 330시간 적게 수업을 듣는다. 시간표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공강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타 학교와의 공동교육과정 편성, 진로 상담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각각 6학점씩 줄어들기 때문에 학습 결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학점제용 대입 제도는 예정대로 2024년 2월 확정하되 ‘미래형 평가 로드맵’을 올해 안에 내놓기로 했다. 이 로드맵이 단순히 선언적인 내용에 그칠지, 새 대입제도의 방향 일부라도 담길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