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권 무료” 서문시장에 등장한 ‘윤석열 배개’

입력 2021-08-23 14:39 수정 2021-08-23 17:58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한 침구류 가게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모델로 한 이른바 ‘윤석열 베개’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대구 서문시장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모델로 한 이른바 ‘윤석열 베개’가 등장했다.

윤석열 캠프는 22일 윤 후보의 반려견 인스타그램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에 서문시장의 한 침구류 가게 모습을 소개했다.

해당 가게는 매대에 놓인 베개 더미 앞에 ‘윤석열 베개’라는 설명과 함께 반려묘를 옆에 두고 누워있는 윤 후보 사진을 내걸었다. 이 사진은 지난 5일 토리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이다.

게시물에는 “우리 아빠 광고모델 됐나 봐요(요)!”라는 글과 함께 “#아빠가 왜 거기서 나와” “#서문시장 상인분들 힘내시고 마니 파새오” 등 해시태그도 달렸다.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한 침구류 가게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모델로 한 이른바 ‘윤석열 베개’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해당 게시글에 지지자들은 “이렇게 우리 상인들을 돕는군요. 화이팅입니다”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 재난지원금보다 훨씬 좋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초상권 침해 아니냐’고 물었고, ‘토리스타그램’ 운영자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초상권은 무료”라고 답변을 달았다.

한편 윤 후보는 SNS 소통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 먹방’을 선보이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먹방 영상과 함께 “얘들아…. 형 사실”이라고 쓰고 ‘#민초단’ ‘#민초단모여라’ 등 태그를 달았다.

이는 이른바 ‘민초단’ 놀이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민초 맛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일종의 ‘밈’(meme·온라인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트렌드 등)이다. 정치인이 ‘민초 맛’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