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기업’ 대구형 리쇼어링 첫 단추…518억원 투자

입력 2021-08-23 14:00
국민DB

대구의 기업유치 인프라를 풍부하게 만들 대구형 리쇼어링(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 사업이 첫 단추를 꿰었다.

대구시는 23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고려전선,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고려전선 국내복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대규모 ‘국내복귀기업 지원정책 홍보설명회’를 열고 대구형 리쇼어링 계획을 발표했는데 1년여의 노력 끝에 고려전선이 첫 유치기업이자 지원모델이 됐다. 고려전선은 미얀마 사업 부분을 조정한 뒤 성서3차산업단지 내 STX중공업 서편 부지(약 2.6만㎡)에 518억원을 들여 전력케이블 제조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공장 건물 완공과 운영 준비 등 모든 절차를 2023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기존 서대구산단 내 고려전선 본사와 공장도 모두 새 공장으로 이전한다.

대구시는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보조금(국·시비 매칭)과 더불어 고용창출장려금 2년간 추가 지원(신규고용 1명당 연간 720만원),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및 정책자금 우대, 맞춤형 컨설팅 지원사업 등 유턴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제공할 방침이다.

1964년 설립된 고려전선은 케이블 제조를 전문으로 50년 이상 한 길을 걸어온 향토기업이다. 미얀마 공장 부지 협소로 인한 생산 차질과 현지 사정, 코로나19 등이 겹쳐 미얀마 공장 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때 대구시로부터 제안을 받아 이전을 결정했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기업 초청 정책설명회, 선제·파격적인 대구형 리쇼어링 패키지 마련, 조례·규칙 제도화, 유관기관 협력 등을 추진했다. 올해는 각종 산업박람회 홍보부스 운영, 대구 연관성·유턴의향 조사 작업 등을 진행했고 지난달부터 전국에 흩어져 있는 발굴 기업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위축돼 있지만 대구는 이 시기를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체계적인 성장 지원이 가능한 대구형 리쇼어링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