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시민 위로…천개의 불빛 원주 도심 밝힌다

입력 2021-08-23 13:38 수정 2021-08-23 14:48
원주 전통 불빛 축제가 오는 26일 원주천 둔치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10월 원주천에서 첫 선을 보인 전통 등의 모습이다. 원주시 제공

1000개의 전통 불빛이 강원도 원주 도심을 환하게 밝힌다.

원주시와 치악 전통문화 등(燈) 축제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원주교에서 봉평교 구간 원주천 둔치 일원에서 제2회 전통 불빛 축제를 연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다. 원주 시민의 날을 기념해 지난해 처음 열린 전통 불빛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원주천을 중심으로 물 위에 띄우는 대형 전통 등이 축제의 백미다. 흥부전과 별주부전 등 고전 소설 속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쥐, 소, 말 등 12가지 띠 동물, 동화와 만화 주인공, 동물 캐릭터를 표현한 전통 등 30여점이 설치된다.

축제에 사용되는 전통 등은 원주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전통 한지에 방수작업 등을 거쳐 만들었다. 전통 등은 가로 4m, 세로 5m 규모로 제작 기간은 6개월 정도 소요됐다.

도심 곳곳은 팔각 등과 청사초롱 1000여개가 불을 밝힌다. 문화의 거리와 강원감영 일원도 전통 등 불빛으로 장식된다. 원주천 인도교에는 화려한 등 터널이 꾸며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비대면 전통 등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위원회는 23일부터 등을 달기 시작했다. 25일까지 설치 작업을 마친 뒤 26일 오후 7시부터 모든 등불을 켤 예정이다.

축제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함에 따라 개막식은 물론 소원지 달기 등 체험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36만 시민과 함께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을 조속히 되찾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불빛을 밝히겠다”며 “안전을 위해 방역관리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할 방침인 만큼 관람객들도 마스크 착용 및 안전거리 유지 등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