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앞에서 여성이 남성 찌르고”…SNS목격담 확산

입력 2021-08-23 11:20 수정 2021-08-23 16:20
22일 오후 9시쯤 울산대학교 앞 주차된 차량 근처에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지난 22일 밤 울산대 인근에서 이별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의 목격담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가해 여성에게 흉기로 찔려 피 흘리는 남성의 사진과 현장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목격했다는 언급에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넷’에 22일 “울산대학교 앞에서 살인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목격담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자가 남자를 칼로 찌르고 도망쳐서 인근 모텔에서 투신, 남자는 현재 구급차로 급히 이송 중”이라며 “현재 현장 주변에 접근 금지 테이핑하고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가 미리 칼을 준비했고, 남자랑 차에 있다가 칼로 찌른 뒤 도망쳤다고 들었다”며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추측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사건 현장이 찍힌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피해자가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목격담과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실 여부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갔다. 그러나 누리꾼의 제보는 경찰 수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23일 울산 남부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5분쯤 울산대 인근의 주차된 차량 옆에 2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쓰려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한 여성이 차에서 급히 내려 도망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 여성을 추적했다.

10여분 뒤 300m 정도 떨어진 모텔 건물 9층 복도에서 20대 여성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목격자가 진술한 인상착의 등을 바탕으로 이 여성과 도주한 여성이 동일인물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남성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23일 오전 사망했다.

경찰은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추정된다”며 “여성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